세계은행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확대 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요 생산국들이 공급을 줄이면 1970년대 유가 충격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분기별 상품 시장 전망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러시아의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여전히 휘청거리는 상품 시장에 ‘이중 충격’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은행 “유가 150달러 경고”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개발경제 수석부사장인 인더미트 길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1970년대 이후 원자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체 원자재 가격이 4.1% 하락할 것이고 이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에서 배럴당 평균 81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중동 분쟁으로 인해 과거 전망은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아랍 산유국이 수출을 줄인다면 유가가 배럴당 140 ~ 157달러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산유국 수출의 중간단계 축소에 대한 시나리오도 있는데 유가는 가격이 배럴당 102~12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970년대의 두 차례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제3차 오일쇼크’가 발생한다면 한국은 치명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를 겪고 있는 상태에서 오일쇼크까지 덮치면 물가·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출과 성장률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하마스가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국경을 넘는 공격을 감행해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30명 이상의 인질을 납치하면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8000명 이상이 숨지고 2만 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분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을 넘어 확산될 위험이 있으며, 이란과 같은 주요 원유 생산국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전 세계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유럽 가스 가격은 파이프라인 중단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지만 아직 석유 시장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벤치마크 브렌트유 가격은 월요일 배럴당 약 87달러로 3%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분쟁이 발생한 이후 89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원유 가격은 배럴당 14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은행은 OPEC 회원국들이 원유 가격이 4배나 올랐던 1973년 10월보다 현재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동은 50년 전보다 전 세계 석유 수출에 있어 덜 중요하며, 이는 1970년대 37% 공급량에서 현재 약 30%를 차지하는것으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0%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계은행 부국장 이코노미스트인 아이한 코세는 “유가를 생각해 보면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중동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전 세계 시장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아직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만약 분쟁이 확대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또 다른 인플레이션 물결”이 촉발될 경우 중앙은행이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정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는 이미 기아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가난한 나라의 식량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합니다.
석유와 가스 가격의 상승은 운송비와 비료 비용도 증가시켜 농산물 가격을 더 비싸지게 만들 것입니다.
코세는 “유가상승이 지속된다면 필연적으로 식량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라고 말하면서 2022년 말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거의 10분의 1이 이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분쟁이 확대되면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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